웹툰 작가들이 만화를 그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추모를 나타내었더라.
그런데 그런 만화마다 노빠가 어쩌니 작가한테 실망했느니 하는 댓글이 달려있다.

작품은 작가가 자신을 드러내야하는 부분이다. 자신을 숨기고 쓰는 작품이란 있을수 없다. - 그런건 보통 작가가 혼을 팔았다고 하는 물건들이다 - 그러니 정치색이 드러나는 것도 당연하고 애도를 표하는 것도 당연하다. 물론 보는 입장에서 불편할 수는 있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그래선 안되는 것이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을 무척 싫어했고 그 추종자들은 더 싫어했다. 왜냐하면 좋은 사람일 순 있어도 내가 원하는 지도자상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추종자들은 말그대로 팬들이라 그들과는 잘잘못을 논하는 것 조차 불가능했다.

하지만 자리에서 내려온 후로는 더이상 지도자를 평가하는 잣대로 재지 않았다. 보통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로만 평가해보고 기존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었다. 뭐, 여전히 라디오21은 정신나간 방송이라고 생각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를 따르는 사람들도 사람답게 살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내 그렇게 찍지 말라고 했음에도 별 생각없이 이명박 대통령을 찍었던 사람들과 오해밖에 만들 줄 모르는 무리들보다는 백배만배 나은 삶을 살았다.

그런 이를 애도하는데 어찌 타박할 수 있단 말인가? 어찌 명예가 떨어지는 걸 견디지 못했던 사람을 죽어서까지 모욕줄 수 있는가? 도무지 이해할 수 도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자들이다. 이런 추잡한 무리들이 끊임없이 출몰하며 사람들을 자극하고 있으니 통탄할 노릇이다.

궁금한게 포괄적 뇌물죄 같은 요상한 죄목이 성립하면, 성공한 뇌물은 처벌할 수 없다는 판결은 안나오려나? 그리고 북한 저 쌍것 - 이웃이 상을 당했으면 좀 자제할 줄도 알아야지, 하여간 공산주의 하는 것들은 예의를 몰라 - 들하고는 연을 끊으면 안되려나…

찜찜하다. 오늘 날씨는 시원스레 비가 내리는 좋은 날씨였지만, 모두에게 좋은 날씨는 아니다.
나 같은 사람은 평소 걸어다니던 거리를 걷기 싫어 버스를 탔으니까.

막 탔을 때만해도 자리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 1인석을 노약자석으로 지정해 놓은 터. 괜히 그런데 앉아있다가 나이먹고도 체통이나 주변의 시선 따위를 모르는 늙은이를 만날까 싶어서,  2인석에 앉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몇 정거장을 지나니 사람도 제법 차고 자리는 2인석 몇자리에 하나씩만 드문드문 남았는데 다음 정거장에서 아주머니가 어린 여자아이를 데리고 탔을 때 느낌이 오더라.

‘저 모녀에게 자리를 비켜주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물론 사람이 꽤 있다고 해도 여전히 앉을자리는 있었지만 둘이 함께 앉을 자리는 없었으니까. 게다가 엄마랑 같이 못 앉으면 애가 마구 떼를 쓸 것 같았고. 그리고 정말 그랬다. 내심 내쪽으로 오면 비켜줘야지하고 기다렸는데, 여자혼자 앉아있던 반대쪽 자리로 가더라. (내 인상이 안좋은가;)

예상했던대로 애는 엄마도 같이 앉으라고 칭얼거리고, 엄마는 애한테 앉아있으라고 달래고, 옆의 아가씨는 대범한 성격인지 칭얼대는 애를 무시하고 전화통화를 하고, 나는 그 모든 걸 보면서 여기 앉으라고 말할까말까 망설였다.

그러고 있는데 다음 정거장에 가서 다른 2인석에 있던 사람이 내리면서 앉으라고 권하더라. 바로 이게 찜찜하게 걸리는 것이다.

나는 그 모녀가 탈 때부터 어떤 행동을 취해야할 것인지 알고있었다. 하지만 가까이 왔을 때 알고 있는 일.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이가 칭얼댈 때 다시 시도할 수 있었지만 망설였다.

이 일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런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에서 내 모습을 생각해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일어날 일에 대해 예측을 하면 뭘하나? 실천을 안하는데. 서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나빴나? 아니. 짐이 많았나? 아니. 애가 엄마랑 붙어있으려고 칭얼대는 소리를 감상하는 취미가 있나? 아니. 예측했고 해야할 일까지 결정했으면서 하지 않았다. 대상이 내게 요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런 건 다른 사안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경중 따위는 중요치 않다. 평소에 못하는 녀석이 위기가 닥치면 해내는 건 애초에 그녀석이 난 놈이었던지, 미쳤든지 둘 중 하나밖에 없다.

난 평소에 난 놈이 아닐뿐더러, 기쁘게도 성인이된 후로는 어떤일에도 정신줄 놓을 정도로 흔들려본 적이 없다. 그러니 죽을때까지 이모양으로 스스로에게 실망하며 살겠다는 생각이 드니 찜찜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쓰고보니 날짜가 바뀌었는데 쓰고있을 때는 5월 11일이었다.

태그 : 비오는 날
메가티브이 시절만 못해.

어차피 보는 건 거의 애니인데 그 애니 수가 줄어든 것 같단 말야.

그나마 독수리5형제 이벤트 때문에 신경거슬려.

대체 어떻게 화면 귀퉁이에 큼지막한 광고 넣을 생각을 했을까?

그거 한번 했다고 안뜨는 것도 아니고, 다시 안뜨도록 설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더만.

유료 프로그램 보는데 그딴게 화면을 가리면 얼마나 짜증나는지 모르나?

셋톱이 고물인건지 느려터진 건 참아주려고 노력하지만 이런 같잖은 광고질은 정말 성질난다고.